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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말 스크린을 전개해 뉴스를 훑어보고 있던 타츠야는 주저하는 느낌의 말에 서둘러 얼굴을 들었다.

이런 머뭇거리는 말투는, 여동생에게선 드물다.

무언가 안좋은 소식인가?

 


「어제 저녁에, 그 사람들에게 전화가 와서......」

 


「그 사람들? 아아......

그래서, 아버지가 뭔가 또 너를 화나게 할만 한 일을?」

 


「아뇨, 특별히......

그 사람들도, 딸의 입학축하에 화제를 고를 정도의 분별은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오라버니에겐, 역시......?」

 


「아아, 그런건가......언제나대로야」

 


오빠의 말에 어두운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는, 다음 순간에는 이를 가는 듯 들리는 노기가, 표정을 숨긴 긴 머리 아래에서 새어나오고 있었다.

 


「그런가요......아무리 그래도, 덧없는 기대를 품고 있었습니다만, 결국, 오라버니에게는 메일 한통도 없는건가요......그 사람들은, 그......」

 


「진정해」

 


목소리가 나오지 않을 정도로 격정에 떠는 미유키를, 맞댄 손을 조금 강하게 쥐며 타츠야는 달랬다.

갑자기 실내온도가 낮아져 규정온도를 밑 돈 차내에, 계절에 맞지 않는 난방이 작동하고 온풍이 불기 시작하는 소리가 객실에 돌고있었다.

 


「......죄송해요. 어지럽혀버렸네요」

 


마법력의 폭주가 안정되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타츠야는 미유키에게서 손을 뗐다.

그리고 팡팡 가볍게 손을 마주쳐 신경쓰지 않는 다는 걸 나타내는 미소로 미유키와 시선을 맞춘다.

 


「일을 도우라는 아버지를 무시하고 진학하기로 한거야.

축하를 받을 리도 없지.

아버지의 성격은 너도 알고있잖아?」

 


「자신의 부모가 그런 어른답지 못한 성격이라는 데에 화가 나는거에요.

애초에 그 사람들은, 얼마나 오라버니를 이용해야 마음이 놓인다는건가요. 15살 소년이 고교에 진학하는건 당연한게 아닌가요」

 


「의무교육은 아니니까, 당연한것도 아니지.

아버지도 사유리(小百合)씨도, 날 한 사람분으로 인정하고있으니까 이용하려고 하는 거겠지

기대받고 있다고 생각하면 화나지 않아」

 


「......오라버니가 그렇게 말하신다면......」

 


마지못해, 서긴 하지만 미유키가 수긍한 것을 보고 타츠야는 안심했다.

미유키는 타츠야가 아버지의 연구소에서 무엇을 하는지를 정확히는 모른다.

그가 작업의 남는 시간에 만들어낸 것으로 착실한 일을 맡고 있다고 오해하고 있을 뿐이다.

사실은, 연구자료의 리커버리 장치로서의 취급으로 밖에 호평받지 못한다는걸 안다면, 정말로 교통시스템을 마비시켜버릴지도 모른다.

그런 그의 근심과 별개로, 통학 전철은 순조롭게 저속 레인으로 이동했다.

 


 
 
1-(5) 클래스 메이트
 
 
 
 
 
1학년 E조의 교실은, 소란스러운 분위기였다.
아마, 다른 교실도 비슷하겠지.
어제 이미 얼굴을 알게된 학생들도 많은 것 같아서, 이미 교실의 한쪽에 잡담하는 그룹이 형성되어 있었다.
일단 친근하게 인사할 상대도 없고해서, 먼저 자신의 단말을 찾으려고 책상에 박힌 번호에 눈을 돌렸던 타츠야는, 뜻밖에 이름을 불려 얼굴을 들었다.
 
「안뇽~」
 
「안녕하세요」
 
목소리의 주인은 여전히 쾌활하고 활력 넘치는 에리카였다. 그 옆에서는 미즈키가 조심스럽지만 허물없는 미소를 보이고 있었다.
완전히 사이가 좋아진 듯, 에리카는 미즈키의 책상에 살짝 걸터앉은 듯한 모습으로 손을 흔들고 있었다. 아마 그를 발견하기 전까지 둘이서 얘기하고 있던 거겠지.
타츠야는  한 손을 올려 자신도 인사하고, 두 사람 쪽으로 발을 옮겼다.
시바와 시바타, 우연이라기보단 오십음도(*이름순)라는 요인 때문이겠지만, 타츠야의 자리는 미즈키의 옆이었다.
 
「또 옆인가, 잘 부탁해」
 
「저야말로, 잘 부탁드려요」
 
「뭔가 따돌림?」
 
「치바를 무시하는건 굉장히 어려울 것 같군」
 
「......무슨 의미야」
 
「사교성이 좋다는 의미야」
 
「......시바군은, 실은 성격나쁘지?」
 
참지못하고 미즈키가 웃음을 흘리는 것을 보며, 타츠야는 단말에 ID카드를 세트해, 정보 체크를 시작했다.
이수규칙, 기본규칙, 시설의 이용규칙부터 입학에 따른 이벤트, 자치활동의 안내, 1학기의 커리큘럼까지 고속으로 스크롤을 내려가며 머리에 때려박고, 수강등록에 단숨에 몰두하다 한숨 쉬려고 고개를 드니 앞 자리에서 눈을 크게 뜨고 들여다 보고 있던 남학생과 눈을 마주쳤다.
 
「......별로 봐도 곤란한건 아니지만」
 
「앗? 아아, 미안.
신기해서, 무심코 봐버렸어」
 
「신기한가?」
 
「그렇다고 생각하는데? 요즘 세상에 키보드만 써서 입력하는 녀석을 보는건 처음이야.」
 
「익숙해지면 이쪽이 빠르지만. 시선 포인터도 뇌파 어시스트도 조금 정확성이 떨어져」
 
「그거. 대단한 속도구나. 그걸로 충분히 먹고살 수 있는거 아냐?」
 
「......아르바이트 정도 뿐이지」
 
「그런가......?
앗차, 자기소개가 아직이었네.
사이죠 레온하르트(西城レオンハルト)야. 아버지가 하프, 어머니가 쿼터라서 외견은 순수 일본풍이지만 이름은 서양식, 가장 자신있는 술식은 결속계의 경화마법이야.
레오로 좋아 」
 
「시바 타츠야. 나도 타츠야로 좋아」
 
「OK, 타츠야.
그래서, 특기 마법은 뭐야?」
 
「실기는 서투르니까, 마공기사(魔工技師)를 목표로 하고 있어」
 
「과-연......머리좋아보이는구나, 너」
 
「에, 뭐야뭐야? 시바군, 마공사 지망이야?」
 
마공기사, 혹은 마공사는 마법공학기사(魔法工?技師)의 약칭으로 마법을 증폭, 강화시키는 기기를 제조, 개발, 강화 하는 기술자를 이른다. 지금은 마법사의 필수품인 CAD도 마공기사에 의한 조정이 없다면 낡은 마법서 이하다.
사회적인 평가는 마법사보다 한 단계 떨어지지만 업계 내에서는 일반 마법사보다 수요가 높다. 일류 마공사의 수입은 일류 마법사를 뛰어넘을 정도다.
그런 이유로 실기가 서투른 마법과생이 마공사를 노리는건 드문 일이 아니지만......
 
「타츠야, 이 녀석, 누구?」
 
마치 특종이라고 들은 듯 하이텐션으로 목을 들이민 에리카를, 다소 움츠러든 느낌으로 가르키며 레오가 물었다.
 
「우왓, 갑자기 이 녀석이라니? 거기가 손으로 가르키고? 실례인 녀석, 실례인 녀석!, 실례인 녀석!! 인기없는 녀석은 이러니까」
 
「뭣!! 실례인건 너잖아! 좀 겉모습(ツラ)이 좋다고, 오바하는거 아냐!」
 
「외면은 중요하다고? 칠칠치못함과 와일드를 구분못하는 남자로선 알 수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거기에 뭐야~, 그 시대를 한세기는 틀린듯한 속어는. 요즘 그런건 유행하지 않는다고~」
 
「뭐, 뭐, 뭣......」
 
점잖은 척 하는 미소로 내려다보는 에리카와 당장이라도 신음소리를 낼 듯한 레오.
 
「......에리카쨩, 이제 그만해. 좀 지나쳤어」
 
「레오도, 이제 그만해둬. 지금 건 서로 마찬가지고, 더 말해도 소용없다고 생각해」
 
일촉즉발의 분위기에, 타츠야와 미즈키가 각각 중재에 들어갔다.
 
「............미즈키가 그렇게 말한다면」
 
「............알았어」
 
서로 무시하면서도 눈은 돌리지 않는다.
비슷하게 강한 성격에, 비슷하게 지기 싫어하고, 실은 이 두사람, 잘 맞을지도 모르겠다고 타츠야는 생각했다.
 

예비종이 울리고, 이리저리 모여있던 학생들이 자신의 자리로 돌아온다.
이런 시스템은 전 세기부터 변하지 않았지만, 그 뒤론 전혀 다르다.
전원이 꺼져있던 단말이 자동적으로 오픈되어, 이미 기동하고 있던 단말에는 새로운 윈도우가 열린다. 동시에 교실전면의 스크린에 메세지가 떠오른다.
[――5분 후에 오리엔테이션을 시작하겠으니, 자기 자리에서 대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ID카드를 단말에 세트하지 않은 학생은, 바로 세트해 주시기 바랍니다――]
타츠야에겐 전혀 의미없는 메세지였다. 이미 선택수업의 등록까지 마친 타츠야에게, 과도한 시각효과가 담긴 온라인 가이드같은 건 실증날 뿐이었다. 단번에 스킵하고 학내자료라도 검색하려고 하던 차에 예상외의 사태가 일어났다.
수업종과 동시에 전면의 도어가 열린것이다.
지각한 학생은 아니다. 교복이 아닌 정장을 입은 젊은 여성이었다.
의외라고 느낀건 타츠야만이 아니어서 교실은 당황으로 가득했다.
누가봐도, 라는 정도는 아니지만 나름대로의 미인. 거기에 그 이상으로 애교가 느껴지는 여성은, 바닥에서 솟아오른 교탁 앞으로 걸어가 품에 안고있던 대형 휴대단말을 교탁위에 올려두고 교실을 둘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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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결석자는 없는 것 같네요.
그러면 여러분, 입학, 축하드립니다」
 
무심코 감사인사를 하는 학생이 몇 명 있었지――실제로 방금 알게 된 앞자리의 남학생은 「앗, 감사」같은 대답을 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만, 타츠야는 그 여성의 묘한 행동에 고민할 뿐이었다.
우선, 출석확인을 육안으로 할 필요는 없다. 착석상황은 단말에 세트된 ID카드에 의해 실시간으로 모니터에 표시된다.
학교관계자가 저런 사이즈의 단말을 들고 다닐 필요도 없다. 학교 내에는 여기저기에 콘솔이 수납되어 있다. 실제로 지금, 바닥에서 올라온 교탁에도 모니터가 있는 콘솔이 내장되어 있을터이다.
게다가 애초에, 그녀는 무엇일까? 이 학교에서 담임교사같은 시대에 뒤쳐지는 시스템을 채용하고 있다는 정보는 입학안내에는 없었을텐데――서민대출 햇살론 추가대출자격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이 학교에서 종합 카운셀러를 맏고있는 오노 하루카(小野?)입니다. 여러분의 상담상대가 되고, 적절한 전문분야의 카운셀러가 필요한 경우에 소개하는 것이 저희들 종합 카운셀러의 역할입니다」
 
(......그러고보면, 있었지, 그런 게......)
 
고민을 누군가에게 상담한다, 라는 아이디어가 전혀 없는 타츠야는 적당히 들고 있었지만 카운셀링제도가 충실하다는 것도 이 학교의 세일즈 포인트였다.
 
「종합 카운셀러는 전부 16명이 잇습니다. 남여 한명씩이 페어가 되어 각 학년 한 클래스를 담당합니다.
이 클래스는 저와 야나기사와(柳?)선생님이 담당하겠습니다」
 
거기서 말을 끊고, 교탁의 콘솔을 조작하니 30대 중반 정도로 보이는 남성의 상반신이 교실 앞 스크린과 개인 디스플레이에 나타났다.
 
『처음 뵙겠습니다, 카운셀러인 야나기사와입니다. 오노선생님과 함께, 여러분의 상담을 맡게 되었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카운셀링은 이렇게 단말을 통해서도 가능하고, 직접 상당하러 오셔도 상관없습니다. 통신엔 양자암호를 사용하고, 카운슬링 결과는 독립형의 데이터뱅크에 보존되니, 여러분의 프라이버시가 유출되는 일은 없습니다」
 
그렇게 말하며 타츠야가 대형 휴대단말과 착각하고 있던 노트북형 데이터뱅크를 들어 올려보였다.
 
「본교는 여러분이 착실한 학생생활을 보낼 수 있도록, 전력으로 서포트 하겠습니다.
......그러니까, 여러분, 잘 부탁드려요」
 
지금까지 딱딱했던 어조가, 단숨에 풀려 부드러워졌다.
교실 안에서 굳어있던 공기가 풀렸다.
긴장과 이완, 자신의 용모까지 계산에 둔 꽤 용의주도한 상황 컨트롤이다.
젊음에――대학을 막 나온 듯한 외견에 어울리지 않는 경험을 느끼게 한다.
일대일로 이것을 당한다면, 말할 생각 없던 것까지 말해버릴지도 모른다.
카운셀러에게 있어 중요한 자질이겠지만, 스파이로서도 충분히 활약할 수 있을 듯 하다.
방심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타츠야는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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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여러분의 단말에 본교의 커리큘럼과 기설에 관한 설명이 흐를거에요. 그 뒤, 선택과목의 이수등록을 하고 오리엔테이션은 종료합니다. 모르는게 있으면 콜 버튼을 눌러주세요. 커리큘럼 안내, 시설안내를 확인한 사람은, 설명을 스킵하고 이수등록을 진행해도 상관없어요」
 
교탁의 모니터에 눈을 떨어트린 하루카는, 어랏? 하는 표정을 보였다.
 
「......이미 이수과정을 마친 사람은 퇴실해도 상관없어요. 단, 설명 개시 후의 퇴실은 인정할 수 없으니, 희망자는 지금 바로 퇴실해 주세요. 그리고 ID카드를 잊지 말아주세요」
 
그 말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드륵 하고 의자소리가 났다.
타츠야, 는 아니었다.
일어선 것은 창문 쪽 앞자리, 조금 떨어진 자리의 신경질적일 것 같은 얼굴을 한 날씬한 소년이었다.
교탁을 향해 그대로 고개숙이고, 교실의 뒷편으로 복도에 나갔다.
얼굴을 들고, 좌우에서 들여다보는 시선을 전혀 신경쓰지 않고, 당당한 태도로 교실을 나서는 모습은 강해보이는 듯 했고, 조금 흥미를 일게 했지만 그것도 잠시 뿐.
눈을 되돌리고, 자 그럼 뭘 조사할까, 하고 키보드 위에 손을 올린 타츠야는 문득 시선을 느껴 얼굴을 들었다.
교탁 저편에서 하루카가 그를 보고 있었다.
시선이 마주쳐도 그녀는 눈을 돌리지 않고, 타츠야를 향해 빙긋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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